입력 2019.03.01 18:58 | 수정 2019.03.01 22:55
보수단체들, 광화문 등 도심 곳곳서 ‘3·1절 태극기 집회’
"文정부의 안보·외교·경제 참사 규탄"
오전엔 광화문서 정부 기념식·범국민대회 열려
3·1절 100주년을 맞은 1일 오후 보수 단체들이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재인 정권은 경제와 안보를 살려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선 정부의 3·1절 공식 기념식과 7대종단 등이 참여하는 ‘3·1운동 100주년 범국민대회’가 잇따라 열렸다.
1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3.1운동 100주년 자유대한민국수호 국민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집회자들 모습. /최지희 기자
1일 오후 서울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해병대 조국수호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최지희 기자
같은 시각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는 ‘3·1절 100주년 해병대 조국수호 총궐기 국민대회’가 열렸다. 민중홍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은 "3·1절을 계기로 주사파 정권의 오만불손에 맞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선언한다"며 "김정은에 굴종하면서 자유와 인권이 없는 북한과 종전선언·평화협정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권에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복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대표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사실상 북한 핵을 용인한 상태에서 막대한 대북경협의 부담만 떠맡게 된 것으로, 이는 문재인 정부가 그간 북한만을 대변하고 국민의 안위를 포기해온 데서 비롯한 국민적 참사"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문재인 정부는 위장평화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 "한·미 동맹을 부활해 적화 음모를 저지하자"고 외쳤다.
1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해병대 조국수호 총궐기 국민대회’에서 외국인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다. /최지희 기자
이날 보수집회 곳곳에는 성조기를 든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 관광을 온 제이씨 리(35)씨는 "보수 집회라는 것 외에 무엇을 주장하는 건지 잘 모르겠으나 성조기가 있길래 참여해봤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오래 전부터 동맹국이기 때문에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집회에 미국민이 참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선 정부 기념식과 ‘3·1운동 100주년 범국민대회’ 열려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는 100주년을 맞은 3·1절을 기념하는 정부의 공식 기념식이 열렸다. 광화문광장에서 3·1절 기념식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념식에는 1만여 명이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었다.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와 별관, 세종문화회관, KT광화문빌딩 등 광화문광장 주변 주요 건물에 대형 태극기를 내걸었다.
이날 낮 12시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에서는 ‘3·1운동 100주년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범국민대회는 7대 종단과 시민사회단체 1000여 개가 공동주최했다.
이곳에선 시민 합창단 공연과 '3·1운동 100년 범국민선언문' 발표, 국가
무형문화재 제26호 영산 줄다리기 등 각종 행사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범국민선언문에서 "3·1운동은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결을 이끄는 겨레의 횃불이요, 만인의 자유와 평등, 인류 행복과 세계 평화로 가는 길을 비추는 등대"라고 했다.
이들은 "분단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자"며 "이 땅을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항구적인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고 했다.